SAT가 없어짐으로써 점진적으로 생기게 되는 변화들을 살펴본다
지난 목요일(5/21/2020), University of California 계열대학들은 모두 SAT와 ACT를 대학입학전형에서 점차적으로 없애기로 결정하였다.
2021/2022년도 입학전형에서는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2023/2024년도에서는 장학생 선발 혹은 수강과목 신청자격(시험)에서만 사용된다. 이에 따라서 2025년도부터는 자체적으로 대체 표준화 시험을 개발하거나 아예 표준화 시험 자체를 없애버릴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 교수 그리고 동문들을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그간 표준화 시험은 대학입시전형에서 적합한 선발기준의 잣대가 되어 왔다. 그러나 내신성적은 각 학교마다 그리고 각 교사마다의 각기 다른 들쑥날쑥 한 기준이 적용되어 결국은 절대적이 아니고 상당히 상대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베이 에어리아 지역 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의 내신성적과 상대적으로 좀 떨어지는 다른 외곽지역 학생의 내신성적이 동급으로 같은 수준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않을 것이다.
표준화 시험 부재 상황은 대학측에게는 입시전형 잣대를 상실하게 되는 상황이다. 그리하여 각 대학은 자기 대학에 알맞은 학생들을 선정하기가 어려워지게 되어 심지어는 아예 대학수강 능력이 부족한 학생을 선정할 가능성마저도 생기게 되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UC 교수들은 만장일치로 입시전형기준에서의 SAT/ACT 배제를 반대하고 있다. 교수들은 그렇지 않아도 대학수업 수강능력이 부족한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앞으로 수준이 더 떨어질 미래의 학생들을 지도함에 깊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교수들이 학생들에 대한 기준을 떨구어야 할 지 아니면 그대로 유급을 시켜야 할 지 고민할 단계이다. 아마도 기준을 좀 내리면서 유급도 시켜야 하는 두 방향으로 시행할 듯 하다. 그렇게 되면, 대학교육의 질이 당연히 떨어지고 학생들의 졸업율도 내려가게 되며, 결과적으로는 학교명성이 추락할 것이다.
동문들 (특히 최근 졸업생들) 또한 만족해 하지 않을 것이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졸업생들의 지적 능력과 업무수행능력이 전과 같지 않을 터이니, UC 졸업생 고용율 또한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들이 학생들에게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졸업연도에 따라서 그 의미는 달라질 것이다.
지금 10학년(써포머)이거나 11학년(주니어)은 2021년도나 2022년도에 대학입시지원을 하게될 것이고, 그러면 SAT 테스트는 ‘선택’항목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필수인 셈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학입장에서 보면, 우수한 SAT 성적을 제시한 입시지원생을 선호하겠나 아님 시험조차 치지 않은 지원생을 선호하겠나? 답은 분명하다. 당연히 SAT를 치룬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다. 차를 사려할 때, 눈으로 확인하고 시험운전을 해 본 차를 사겠는가 아님 보지도 못 한 차를 알지도 못 한 사람한테서 사겠는가?
지금 현재 9학년(후래쉬맨)이거나 8학년이라면 2023년이나 2024년도에 지원을 할 것이며, 역시 SAT 치루는 계획을 세움이 마땅하다. 또한 사립대를 지원하는 방향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SAT가 UC에서 장학생 선발 (장학생이 되면 당연히 등록금 액수가 줄어든다) 기준에 사용되고 수강과목 신청자격(시험)에도 적용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조기졸업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며 대학을 다니는 동안 내어야 할 등록금 액수도 줄이는 길이다)
만약에 2025년도이거나 그 이후의 입시 지원자라면, 1) UC 자체내의 시험을 치루거나 2) UC가 자체시험제도를 만들지 못 하였다면 아예 시험을 치루지 않을 것이다. 만약 시험이 아예 없다면 고교내신 성적만으로 입시지원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체시험이 도입되더라도 SAT나 ACT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대학교육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학생들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표준화시험이 마련되더라도 결국엔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테스트하게 되는 것이니까.
어느 년도에 입시지원을 하게 되더라도 분명한 것은 UC 대학들의 전성기는 지나갔다는 사실이다. 버클리조차도 그 명성을 잃게 될 것이다.
그러니 학비 절감을 위해 내게 맞는 재정보조를 구비한 좋은 사립대학들을 찾아보는 것이 최상책이다 여겨진다. 좋은 사립대들은 SAT (또는 이에 버금가는 다른 테스트) 성적을 주시한다. 이는 사립대의 명성은 곧 매년 선정하는 신입생의 능력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사립대의 명성을 유지하지 못 하면 곧 바로 학교의 미래 재정이 위험해진다. 학교 졸업생들의 도네이션이 끊기며,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입학하려 하지 않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UC에게는 불행히도 (학생들과 졸업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러한 인센티브가 적용되지 않는다. 재정 걱정 없이 늘 주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니까. 어떠한 제재 없이 언제나 납세자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므로 종종 UC 운영자와 관리자들은 무책임하고 형편없는 결정들을 내린다. (예를 들어, 대학 기숙사건물에서는 한 명의 학생이 지낼 공간에 3명의 학생들을 쑤셔 넣어 학생들이 고통 받고 있는 반면 수영장은 더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SAT를 치루게 되던 말던, 대학 입학 전에 대학교육 수준에 맞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대학수강 능력은 (“scholastic aptitude”학문적 적성능력 또는 “college readiness”대학 준비상태)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잘 해 나갈 수 있고, 우수한 성적을 받을 수 있으며, 졸업을 4년안에 제 때 마칠 수 있게 하는 근간이기 때문이다.
결국, 무조건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학시절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잘 보내고 능력을 키워 졸업후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 인가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고용주들은 아무리 하버드 출신이라도 C학점으로 도배하거나 B학점들이 가득한 성적표의 졸업생들 고용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